• 2022. 12. 1.

    by. 재시칸3

    어깨 수술 입원 절차

    2020년 왼쪽 어깨 수술 때 견갑하근이 크게 파열되고 이두박근 힘줄 위치를 재건하는 비교적 병명이 단순한 수술이었다면, 이번 오른쪽 어깨 수술은 상당히 다양한 병명이 복합된 수술이었다. 다양한 질환들이 모여 통증을 발생시켰기에 신진협 원장님이 관절 내시경으로 뚫어서 한 번에 다 잡을 수 있다고 하여 수술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건 수술 유경험자로서 훨씬 더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재활까지의 시간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통증 없는 삶을 맞이했을 때 기쁨과 만족도가 훨씬 크다. 

    8월 말에 내원해 mri 촬영하고 신집협 원장님께 수술 소견을 받은 후 3개월 뒤인 11월 25일에 수술 일정을 잡았다. 여름과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의 초입에서 입원을 하게 되었다. 입원 전 날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한 후 금요일 오전에 입원해서 오후에 수술이 가능했다. 금요일 당일에 코로나 음성 확인 문자를 원무과에 보여줘야 한다. 수술 전에는 해당일 자정부터 물 포함해서 금식을 해야 한다. 일찌감치 전날 저녁 7시경에 밥을 먹고 금식을 했다. 서울본브릿지병원에는 오전 9시 30분까지 가면 되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입원 수속을 하면 이렇게 진행 순서가 담긴 용지를 받게 된다. 아직 입원실에 가기 전이기에 짐을 잠시 원무과에 맡겨 두고 진단검사의학과로 이동, 피 뽑고, 소변 받아서 제출하고 심전도 검사를 받았다. 그 다음그다음 영상의학과에 가서 X-레이 촬영을 하고 심장과 우측 상지 라인 혈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다. 오른쪽 어깨 수술이기에 마취를 해야 해서 오른쪽 어깨와 팔 부위 혈관을 검사했던 것 같다. 그다음은 진료실로 가서 원장님께 수술 진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신진협 원장님의 수술 전 설명

    오른쪽 어깨는 왼쪽 어깨 수술 할 때보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견쇄관절에 염증이 있는데 이는 연골이 없어서 뼈끼리 부딪쳐서 발생하는 것으로 뼈를 깎아내는 수술이 필요했다. 상부 와순도 파열이 되어 있으며 물혹도 관찰되었다. 이두박근 힘줄도 앞쪽으로 탈구가 되어 있었고 회전근개 중 극상근은 심하지 않은 부분 파열로 정리만 하고 견갑하근은 파열이 좀 보이기에 봉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장님께서는 어깨 속을 들여다보며 실제 상황에 따라 수술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실 거라고 하셨다. 왼쪽 어깨를 원장님께 맡겼던 경험이 있기에 원장님만 믿고 마음 편하게 있기로 했다. 원장님과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마친 후 상담실에 가서 가볍게 입원과 수술에 대한 점검 사항을 확인하고 원무과로 다시 가면 입원실을 알려준다. 짐을 챙겨 들고 6층에 있는 병실이지만 우선 5층 입원실 간호사 데스크로 가서 안내를 받아 이동하면 된다. 5층에 가면 환자복을 챙겨주고 해당 병실까지 안내를 해준다. 4인실을 쓰게 되었고 침대 안내를 받았다.

    입원실 안내 및 수술준비

    입원실 자리에는 각도조절침대, TV, 보호자 간이침대, 냉장고, 사물함 등이 비치되어 있다. 사실 내가 배정받은 자리는 침대에서 사물함, 냉장고까지 동선이 좀 불편한 자리였는데 앞자리 퇴원하는 환자가 있어 수술 후 자리 변경을 해준다고 하여 수술 후에는 여기 앞자리에서 지낼 수 있었다.

    입원실 중앙에는 세면대가 하나 있어서 가볍게 손을 씻기에 좋다. 화장실은 하나 있는데 입원 기간 동안 총3명의 환자들이 쓰는데 문제가 없었다. 화장실 안에는 거울, 세면대, 샤워기, 변기와 휴지통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휴지 아래에는 긴급상황을 대비한 벨이 장착되어 있다. 

    입원을 하면 이렇게 입원 생활 안내문과 제증명신청서제증명 신청서 종이를 받게 된다. 회진, 면회, 식사 등 시간 관련 안내와 시설 밑 기타 안내사항들이 잘 나와있다. 보험사나 회사 등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퇴원 전까지 제증명 신청서에 체크를 해서 원무과에 제출하면 된다. 입원 시 개인 세면도구, 상비약, 물티슈, 슬리퍼(실내화), 수건, 개인 물통(컵) 등은 개인이 챙겨 와야 한다. 

    입원실 밖에 있는 시설로는 전자렌지, 정수기, 식기 반납함, 야외정원 등이 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면 식판을 여기 반납함에 두면 되었다. 한 손으로 식판 들고 한 발로 링커 거치대 밀면서 잘 해냈던 스스로가 대견하다. 아직 애들이 어리고 지방에 거주하기에 보호자 없이 혼자 입원해서 수술과 퇴원까지 잘하고 나왔다. 병실 바로 옆에 야외정원이 있었는데 바깥공기도 못 쐬고 답답한 환자의 경우 여기서 잠시나마 리프레쉬할 수 있다. 건물의 일부지만 환자들에게는 소중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참! 2020년 수술 때는 안그랬는데 이번에는 수술 전에 제모를 했어야 했다. 깜빡하고 집에서 안하고 왔더니 간호사님께서 제모크림을 주고 제모를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이렇게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간호사가 와서 수액 및 주사를 맞을 때 사용할 바늘을 혈관에 꽂는다. 이렇게 꽂힌 바늘은 수술 시에도 쓰이고 수술 후에도 사용된다. 처음 주사 바늘 찌를 때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니 간호사 선생님이 긴장해서 다시 주사 바늘을 꽂아야 했던 해프닝도 있었다. 두 번째는 아주 잘 꽂아졌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대략 시간이 오전 11시 30분 정도 되었다. 수술 전까지는 금식이었기에 배가 고팠지만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있다 14시 정도 되었을 때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수술실에 가자고 한다. 그러면 휴대폰을 비롯한 짐들을 다 두고 침대에 눕혀진 후 수술실로 이동하게 된다. 천장을 보며 침대 위에 누워 이동하는 기분은 뭔가 비장하고도 긴장된 마음을 갖게 한다.

    수술후기

    수술실에 도착하면 마취과 선생님과 스탭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한 후 목 부근에 마취주사를 놓는다. 마취주사를 총 3군데에 맞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취주사를 맞으면 목 부근부터 시작해서 손가락 끝까지 마취제가 전달되며 때론 통증과 함께 꿈틀꿈틀 어깨, 삼두근 등이 떨리곤 하였다. 그리고는 팔에 피가 안 통해 저리는 느낌이 들게 된다. 2년 전에 수술할 때는 이렇게 마취를 한 후 산소호흡기 같은 마스크를 낀 후 바로 수면에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콧구멍에 호스를 넣는 작업도 있었다. 맨 정신에 호스를 콧구멍에 껴서 입까지 통하게 만드는데 이 기분은 정말 별로다. 호스를 끼고 아프다고 괴로워하는 와중에 산소마스크 같은 거 끼워주니 정신을 잃었고 깨어보니 수술은 끝나 있었다. 중간에 원장님이 오셔서 어떠냐고 물어봤던 것 같은데 마취에 취해 비몽사몽이라 헛소리를 했던 것 같다.

    수술 전후 사진이다. 수술을 마치면 어깨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한 보조기를 착용한다. 수술 후 사진에서 보이는 가운데 달린 리모컨 같은 것은 어깨 속에 박아 놓은 무통주사로 통증이 심할 때 저기 있는 버튼을 누르면 무통주사 성분이 작동한다. 저 어깨보조기는 2년 전 왼쪽 어깨 수술 때 썼던 것인데 당근에 내놓을까 하고 갖고 있던 것을 결국 다시 내가 쓰게 되었다. 앞으로는 절대 쓸 일이 없기를! 2년 전에 수술했을 때는 깨어나서 통증이 엄청 심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한번 해봐서 그런지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아직 마취가 덜 풀려 어깨와 팔은 여전히 피가 안 통하는 얼얼한 느낌이다. 

    수술한 어깨는 이렇게 꽁꽁 싸매둔다. 지혈을 하기 위함인 것 같다. 수술하며 소독약 등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기에 오른팔에 갈색 액체가 마른 흔적을 볼 수 있다. 어깨 관절경 수술을 하면 계속 물을 주입하여 시야를 확보하기에 수술 직후에는 물로 인해 체중이 더 불게 된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체외로 다 빠져나간다. 수술 후 2시간까지는 금식이고 그 이후에 물과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2년 전보다 수면마취도 강했는지 식사 전까지 계속 정신을 놓고 잠들고 깨기를 반복했었다. 식사 때가 되자 간호사 선생님들이 깨우기 시작했고 일어나서 물도 마시고 밥도 잘 먹었다. 

    수술 후 첫 식사

    수술 후 첫 식사를 하는데 오른손잡이인 내가 왼손으로 밥을 먹으려니 익숙하지 않았다. 다행히 포크가 있어 이것저것 콕콕 집어서 먹었다. 어깨 수술을 하고 나면 누워서 잘 수가 없다. 누우면 어깨가 뒤로 빠져서 수술부위가 엄청 아프기 때문이다. 침대 상체 부분을 위로 올려 등을 기댈 수 있게 해서 잠을 청하면 된다. 이렇게 혼자 입원하고 수술한 이번 오른쪽 어깨 수술 첫날 포스팅이 끝났다. 금요일에 입원해서 화요일에 퇴원했는데 다음에는 둘째 날부터의 과정을 한 번 포스팅해 보겠다. 어깨 통증으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혹시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어깨 관련 통증이 있으신 분들은 로그인 후 댓글로 문의하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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