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2. 13.

    by. 재시칸3

    어깨 수술 3일 차

    금요일에 어깨 수술을 하고 3일차 된 날부터 퇴원까지의 후기를 기록하려 한다. 3일차는 일요일이기에 영상의학과나 물리치료실이 운영하지 않는 관계로 병실 밖을 나갈 일은 없었다. 다만 병실에서 몸속에 꽂아놓은 무통주사 제거와 소독이 예정되어 있었다. 수술 후 입원해 있으면 수시로 혈압, 체온 체크와 항생제 주사 투여 등을 하게 된다. 새벽에 간호사님이 돌면서 수시로 체크를 해주신다. 그러다 정식으로 깨어나야 하는 시간은 불이 켜지며 밥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어깨 수술 후 입원 3일차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다행히 입맛은 살아있어서 매 끼니 맛있게 잘 먹었다. 병원 식사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 더욱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아침식사를 하고 조금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간호사가 와서 소독을 하겠다고 하셨다. 

     

    어깨수술 후 첫 소독 및 무통주사 제거영상

     

    어깨수술 후 몸에 무통주사가 꽂혀 있는데 알아서 조금씩 투여가 된다고 들었다. 실이 몸 속에 박혀있고 스위치가 실을 따라 나와있어서 통증이 심할 때 스위치를 누르면 된다. 나는 이번에 한 번도 이 스위치를 누를 일은 없었다. 대신 주렁주렁 매달려 있기에 링거 주사 줄 및 보조기 벨트와 엉켜서 번거로웠기에 제거를 한다고 하니 반가웠다. 

    오른쪽 어깨를 덮고 있던 거즈를 벗겨내면 안에 또 다른 밴드가 보인다. 거즈를 벗겨내니 관절경이 몸속을 파고들었다는 흔적을 알 수 있는 혈흔이 보인다. 

    관절경이 들어갔던 자리는 실로 꿰매져 있다. 총 4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승모근 쪽으로 무통주사 실이 박혀 있고 핀셋을 이용해서 이 실을 뽑아내면 무통주사 제거는 끝난다.

    그 후 꿰맨 자리 소독 및 핏자국 제거를 한다. 이렇게 소독하는 동안 특별한 통증은 없었다.

    무통주사를 뽑아낸 자리와 실로 꿰맨 자리에 밴드를 붙이면 수술 후 첫 소독은 끝이 난다. 아직 샤워를 하는 등 몸을 닦을 순 없지만 물수건을 이용하여 어깨부터 팔까지 묻어있는 소독의 흔적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안 그러면 몸에 달라붙어 제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물수건으로 닦아보니 누렇게 알코올들이 묻어 나왔다. 이렇게 3일째에는 첫 소독과 무통주사 제거 외에는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보냈다. 

    어깨 수술 4일 차

    오래간만에 빈둥거리며 수술 후 3일 차가 지나고 4일 차가 되었다. 3일 차부터는 링거 주사도 더 이상 맞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 달린 게 없어 훨씬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역시나 아침밥이 나오며 병실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깨수술 후 4일차 아침, 점심, 저녁 식단

    수술 후 4일 차는 월요일이기에 원장님 회진과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가 예정되어 있었다. 우선 아침 일찍 물리치료부터 하러 갔다. 수술 다음날 물리치료 얘기만 있어서 도수치료는 하지 않았는데 입원실 간호사님은 왜 도수치료는 안 갔었냐며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이 날 도수치료 상담도 꼭 하라고 하여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상담을 오전에 해야 했다.

     

    어깨 물리치료 100도 각도로 움직이기

    어깨 물리치료는 우선 가동범위 확장에 도움을 주는 기계부터 사용했다. 수술 다음날은 90도 각도까지 움직여봤는데 이 날은 10도 더 증가시킨 100도 각도로 움직임을 가져보았다. 다행히 100도까지 어깨가 올라가는 동안 큰 이상이나 통증은 없었다. 이 기구를 15분 정도 하고 나면 다음은 레이저와 전기 물리치료 차례였다.

     

    어깨수술 후 물리치료실(레이저치료와 전기 물리치료)

    4개의 흡착판을 어깨 부근에 부착시켜 전기 자극을 준다. 그러면서 레이저 치료기로 수술 부위에 레이저를 발사해 준다. 레이저 치료는 이전 포스팅에도 설명했듯 수술부위 재생과 조직 손상 회복에 도움을 준다. 레이저 치료를 하는 동안 레이저의 느낌은 전혀 없고 레이저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까지는 수술 다음날 물리치료와 다를 게 없었다. 

     

    어깨수술 후 냉각치료

    새롭게 추가된 치료는 이 냉각 치료이다. 차가운 기운으로 염증 반응을 잠재우는 치료다. 어깨에 움직임이 생기면 염증이 생기기에 수술 후 아이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물리치료를 다 하고 나서 옆에 있는 도수 치료실에 가서 시간 상담을 했다. 오후 3시 30분에 예약을 잡고 병실로 올라갔다. 사실 도수치료는 입원해 있는 동안 하라고 해서 두 번 받기는 했는데 수술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라 이 치료가 그리 효과가 있는지는 사실 모르겠는 부분이다. 예전 왼쪽 어깨 수술했을 때 역시 병원 입원했을 때만 받아보고 그 다음부터는 받지 않고도 잘 회복되었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리치료하고 병실에서 있으니 원장님께서 올라오셨다. 상태 물어보고 확인 하신 후 이 날 퇴원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2년전 왼쪽어깨 수술 했을 때에는 3박 4일 입원하고 퇴원하면서 동시에 출근을 해서 일했었다. 생각해보면 혹독했던 날들이었다. 2년 전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게다가 서울이 아닌 지방에 거주하기에 물리치료 한번 더 받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하루 더 입원하겠다고 하였다. 

    이 날 밤 가나와의 월드컵 예선을 재밌게 보고 잠들었다. 수술 후 아픈 어깨인데도 우리나라의 골 장면과 위기 장면에 나도 모르게 들썩여 월드컵 시청이 수술 후 환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깨 수술 5일 차(퇴원)

    병원에서 4번의 밤을 보내고 5일째 아침이 되었다. 혼자 입원했기에 누구의 간섭도 없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그래도 병실 안에만 있는 것은 답답한 일이었기에 조금 설레기도 하였다. 

    어깨수술 후 병실에서 마지막 식사

    간호사님이 오셔서 퇴원 절차 안내문을 주시며 내용을 알려주셨다. 물리치료와 상처 소독을 하고 퇴원심사 및 정산을 마친 후 약 수령을 하고 나면 퇴원이었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으러 갔다. 

    어깨수술 후 5일차 물리치료

    어깨 각도는 100도로 해서 가동성 회복을 위한 치료를 하였고 전기 물리치료, 레이저 치료, 냉각 치료 등 4일 차와 똑같은 코스로 물리치료를 받았다. 이어서 도수 치료실로 가서 도수치료를 하였다. 도수치료는 어깨 부위가 아닌 목 주변과 가슴 근육 위주의 마사지가 주가 되었는데 특히 가슴 근육 쪽 마사지가 꽤나 아팠다. 목은 원체 뭉쳐있던 터라 꽤나 시원했다.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고 병실로 올라가는 길에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신청을 원무과에 하였다. 실손보험 청구였고 가입 보험사는 DB동부화재이다. 200만 원이 넘는 보험금 청구는 원본 서류를 필요로 했다. 진료비계산서, 진료비세부내역서, 진단서 등이 필요했다. 서류 청구 후 신진협 원장님 담당 간호사님께 가서 다음 내원 날짜를 잡았다. 신 원장님께서 2,4째 토요일에 진료를 보셨기에 예정된 23일이 아닌 24일로 외래 진료를 잡았다. 지방에 있다 보니 주중에 일 하고 서울까지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아 토요일을 택해야 했다. 외래 날짜를 잡고 다시 병실로 올라와 소독을 했다.

     

    소독을 하면서 추후 소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고 간호사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동네 정형외과 등의 병원에 가서 소독을 하러 왔다고 하면 소독을 해주는 것은 2년 전 경험이 있어 알고 있었다. 만약 병원에 갈 수 없는 경우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약국에 면봉이 달린 일회용 소독액을 판매하니 그것과 방수용 밴드를 사서 소독 후 붙이라고 알려주셨다. 

    소독을 마친 후 짐들을 챙기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고 나서 퇴원 심사가 될 때까지 대기하였다. 퇴원 심사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짐을 챙겨 원무과로 이동했다. 정산을 하고 필요서류를 받은 후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퇴원을 했다. 보호자 없이 혼자 입원하고 수술받고 퇴원을 하는 순간이었다. 

    어깨수술 진단서

    참으로 화려한 오른쪽 어깨 상태였고 그에 따른 수술이었다. 수술 후 4주간은 보조기를 사용해서 어깨 고정을 해야 하며 4주 후에 원장님을 만나 보조기 제거 여부를 확인받으면 된다. 그 후 재활을 서서히 해야 하고 3개월 차와 6개월 차에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의 일정이다. 한 번 왼쪽 어깨를 수술하고 재활도 해봤기에 오른쪽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상 입원 3일 차부터 퇴원까지 후기를 적어봤다. 어깨 수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추후 진행 상황도 포스팅 예정이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문의사항이 있으실 경우 문의하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어깨수술 후 소독과 실밥제거

    퇴원 후 행동요령 어깨 회전근개파열, 견쇄관절염, 와순파열, 이두박근 장건 아탈구 등 다양한 질환으로 서울본브릿지 병원 신진협 원장님께 수술을 받고 퇴원을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수술 후 4

    2.jaesikha.com

     

    어깨수술 후 MRI 검사 결과 보기

    어깨수술 다음날 이번 오른쪽 어깨수술은 신기하게 2년 전 왼쪽 어깨 수술 때보다 통증이 덜했다. 수술 후 장시간 자서 그런지 밤에 잠이 잘 안 왔다. 어깨수술 후에는 완전히 누우면 어깨가 뒤

    2.jaesik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