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수술 다음날
이번 오른쪽 어깨수술은 신기하게 2년 전 왼쪽 어깨 수술 때보다 통증이 덜했다. 수술 후 장시간 자서 그런지 밤에 잠이 잘 안 왔다. 어깨수술 후에는 완전히 누우면 어깨가 뒤로 빠지며 수술 부위가 당겨져서 아프기에 입원 침대 상체 부위를 세워서 자는데 병원 침대 매트리스의 한계 때문인지 등이 배겨서 좀 아팠다. 오래 잠든 것과 등 배긴 것이 겹쳐 수술 후 첫날은 잠을 아주 늦게 자고 조금 잤다. 새벽에 간호사가 와서 혈압과 체온을 체크한다. 그리고 수시로 수액 및 주사도 맞는데 주사는 항생제로 기억한다. 이 날은 아침에 팔에서 피 뽑을 곳이 없어 발등 위 혈관으로 채혈도 했다. 발등은 피부가 얇아 꽤 따끔했다. 병원 입원 생활하면 식사가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7시, 12시, 5시 근처로 해서 식사가 꼬박꼬박 나왔다.
입원 이틀째 삼시세끼 오른손잡이 환자가 입원해 있다보니 젓가락 대신 포크 제공을 해줘서 큰 문제없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식사 맛은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매 끼니 남김없이 잘 먹었다. 둘째 날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간호사가 와서 오전에 해야 할 것들을 알려줬다.
수술 후 다음날 영상의학과에 가서 엑스레이와 MRI 촬영을 한다. 그리고 원장님한테 가서 영상 찍은 것을 바탕으로 설명을 듣고 물리치료를 받는 일정이다. 서울본브릿지병원 MRI는 촬영 시간이 길지 않아서 참 좋았다. 우선 아침 일찍, 다른 외래 환자들이 오기 전에 엑스레이와 MRI 촬영을 했다. 그리고 위에서 조금 기다리다 원장님을 만나러 갔다.
수술 후 촬영한 MRI와 엑스레이 설명
수술 후 촬영한 mri와 엑스레이 설명 신진협 원장님께서 수술전・후 MRI와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시며 설명을 해 주시기에 쉽게 이해가 된다. 수술 전 어깨 사진을 보며 참 많이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장님께서 막상 안을 들여다보니 수술 전 MRI로 봤던 것보다 훨씬 어깨 상태가 지저분했다고 하셨다.
(1) 견봉-쇄골 관절염 : 관절경적 원위 쇄골 절제술
견쇄관절염 수술 가장 빈번하게 통증을 잃으켰던 견쇄관절염은 이렇게 쇄골 뼈를 잘라내는 원위 쇄골 절제술을 시행했다. 뼈끼리 맞물리지 않게 해 놨기에 이제 통증이 생길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있던 뼈를 갈아냈다고 하니 신기했다.
(2) 회전근개 파열, 이두 장건 아탈구 및 부분 파열 : 관절경적 견봉하 감압술 및 회전근개 봉합술, 이두 장건 고정술
극상근은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아 정리만 했고 견갑하근이 파열 되어 있어서 다시 봉합을 했다. 뼈에다 나사못을 박아서 근육을 고정한 실을 여기에 연결해서 봉합을 한다. 나사못은 체내에서 나중에 녹는 재질이다. 철 재질이 아니기에 나중에 뽑을 필요가 없어서 좋다. 이 나사못 자국은 엑스레이로는 안 보이고 MRI 상에서 보인다.
이두박근 근처에도 염증이 많아서 다 정리를 했다고 한다. 이두박근이 앞쪽으로 벗어나는 것을 잡아서 고정 시켰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할 때 이두박근 탈구 증상도 같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전 왼쪽 어깨수술 할 때도 이렇게 했었다.
(3) 상부 관절와순 파열, 결절종 : 관절경적 관절와순 변연절제술, 결절종 절제술
관절와순은 360도로 관절와라는 뼈 부분에 부착하는 섬유질로 된 연골인데 상완골이 어깨뼈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와순이 어릴 때부터 많이 사용을 한 탓에 너덜너덜 지저분하게 파열되어 있었다. 이 파열된 와순들을 정리하고 와순 쪽에 있던 물혹도 제거하였다.
이렇게 어깨 한쪽에 다양한 병이 있었고 관절경 수술을 통해서 이것들을 다 정리할 수 있었다. 수술은 잘 되었는데 수술 부위가 잘 붙는 것은 또다른 문제라 수술 후 4주간 어깨 보조기를 잘 착용할 것을 당부하셨다. 4주간은 운전, 수저 들기, 양치질 등을 할 수 없고 보조기를 떼고 나서 가능하다고 하셨다. 단, 양치질은 석 달간 오른손으로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물리치료
원장님의 진료를 마치고 지하에 있는 물리치료실에 갔다. 여기서 물리치료를 받는데 토요일이라 운영시간이 짧아서 많은 입원환자들과 외래환자들이 있었다. 어깨수술 후 팔을 고정시켜 두기에 물리치료를 통해서 기능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때는 신체가 해당 부위의 의지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동적으로 몸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동범위는 서서히 넓혀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기껏 수술한 부위가 다시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가동범위 늘리기 어깨를 수술했을 경우 이 물리치료기계에서 가동범위 확보를 위한 물리치료를 하게 된다. 자리에 앉아 수술 한 쪽 팔을 올리고 고정을 하면 기계가 팔을 잡고 동작을 하게 된다. 수술 후 첫날에는 90도 각도까지만 가동범위를 가져간다.
전기물리치료 및 레이저치료 가동범위를 늘려보는 물리치료가 끝나면 전기물리치료 및 레이저 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전기 물리치료는 한의원에서도 흔히 접하는 그 기계인데 15분 동안 진행을 했다. 레이저 치료는 전혀 아무 느낌이 없는데 시력 보호를 위해 레이저가 가동되는 동안 시선을 다른 곳에 두라고 한다. 조직 손상을 회복하고 재생을 돕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물리치료를 마치고 다시 병실로 올라가 남은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토요일이라 오전에 이렇게 진료 및 물리치료를 할 수가 있었다. 이 날은 계속해서 수액을 꽂았고 항생제 등 주사를 추가로 놓을 때는 이 수액줄을 통해 투여를 하였다. 이 날은 전날 잠을 못 잔 덕에 꽤나 일찍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수술 후 다음날이 가장 아픈데 그냥저냥 참을만했다. 혼자 입원해서 씩씩하게 이틀을 보낸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이상 어깨 회전근개파열, 견쇄관절염, 와순파열 등의 증상으로 입원 및 수술 관련 두 번째 포스팅을 마친다.
* 궁금하거나 문의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실 경우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어깨수술 입원 3일차 부터 퇴원까지 후기
어깨 수술 3일 차 금요일에 어깨 수술을 하고 3일차 된 날부터 퇴원까지의 후기를 기록하려 한다. 3일차는 일요일이기에 영상의학과나 물리치료실이 운영하지 않는 관계로 병실 밖을 나갈 일은
2.jaesikha.com
서울본브릿지병원에서 어깨통증 검사 후 결과는?
아프면 병원으로! 필자는 2020년에 왼쪽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한 몸이다. 당시 네이버 블로그에 수술 및 치료 후기를 올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봐주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그 당시
2.jaesikha.com
어깨수술 (회전근개파열 견쇄관절염) 혼자 입원하기
어깨 수술 입원 절차 2020년 왼쪽 어깨 수술 때 견갑하근이 크게 파열되고 이두박근 힘줄 위치를 재건하는 비교적 병명이 단순한 수술이었다면, 이번 오른쪽 어깨 수술은 상당히 다양한 병명이
2.jaesikha.com
'건강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수술 후 4주차 초음파 검사 및 엑스레이 (0) 2023.01.14 어깨수술 후 소독과 실밥제거 (0) 2022.12.21 어깨수술 입원 3일차 부터 퇴원까지 후기 (0) 2022.12.13 어깨수술 (회전근개파열 견쇄관절염) 혼자 입원하기 (0) 2022.12.01 서울본브릿지병원에서 어깨통증 검사 후 결과는? (0)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