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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깨수술을 3번이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본인은 양쪽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이미 겪었기에 이제는 정말 어깨 수술은 끝일 줄 알았는데, 사람 일은 참 모르는 거였다. 이번엔 '어깨 탈구'로 인한 문제였다.
병명은 '방카르트(Bankart)'와 '힐삭스(Hill-Sachs)' 병변으로 이름도 생소한 병명으로 결국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이미 두 번의 수술 경험이 있지만, 수술은 언제나 쉽지 않은 과정이다.
이 기록이 나와 비슷한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는 누군가에게,
혹은 수술을 앞두고 막막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치료 과정을 상세히 남겨본다.

1. 사건 발생 - 헬스장에서의 악몽
2025년 6월 26일 밤 9시경이었다. 여느 때처럼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벤치에 누워서 양손으로 덤벨을 잡고 머리 뒤로 넘겼다 끌어 올리는 '덤벨 풀오버' 동작을 하던 순간이었다. 12kg~16kg정도 무게의 덤벨을 사용하여 12회~15회 정도로 3세트를 하고 4세트를 진행할 때였다. 왼쪽 덤벨이 오른쪽에 비해 잘 안올라오는 느낌을 받던 중 힘을 주어 끌어 올리는데 갑자기 뭔가 어긋나는 느낌과 함께 덤벨을 놓치면서 주저 앉아 버렸다. 왼쪽 어깨가 빠져버린 것이었다.

덤벨 풀오버(ai생성 이미지) 순간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자리에 굳어 있었다. 어깨가 탈구 되어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니 저절로 어깨가 맞춰졌다. 어깨는 움직이지만 통증이 꽤 있었고 바로 동네 의료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지방에 있는 병원인데다 야간이라 MRI 같은 정밀 검사는 할 수 없었고 엑스레이만 찍어볼 수 있었다. 뼈는 자기 위치에 잘 있다고 하였다. 기존에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했던 어깨였기에 부디 수술한 부위에 손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응급실에서 팔걸이를 주면서 당분간 팔을 걸치고 있으라고 하였고 추후 MRI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 받았다.
2. 정확한 진단 - 방카르트, 그리고 힐삭스
이틀 뒤인 6월 28일 토요일,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 인근 대도시에 있는 정형외과에 가서 MRI를 찍었다. MRI 판독을 기다리면서 제발 재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주며 '힐삭스 병변'과 '방카르트 병변'이 보인다고 설명해 주었다. 어깨가 빠지면서 와순이 찢어지고(방카르트), 뼈도 부딪혀서 함몰되었다(힐삭스)는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 이력이 있는 내 히스토리를 들은 의사 선생님은, 원래 수술을 담당했던 주치의에게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 주치의가 적극적인 치료(수술)를 해야 한다고 하면 그걸 따르면 된다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여기 선생님은 수술을 생각하셨던 것 같았는데 이미 수술을 한 이력이 있는 어깨라 더욱 조심히 접근하였던 것 같다.
3. 수술 결정 - 서울본브릿지병원 재방문
지방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주말이 되어야 서울에 있는 병원에 진료를 보러 갈 수 있었다. 담당 선생님께서 3주 뒤 토요일에 진료를 보시기에 그에 맞춰 예약을 했다. 7월 셋째 주 토요일에 MRI CD를 챙겨 들고 예전에 나를 수술해주셨던 서울 본브릿지병원의 신진협 원장님을 다시 찾아갔다. 원장님은 가져간 MRI를 꼼꼼히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이건 수술을 해야 하겠어요. 어깨 와순은 재생이 안 되는 조직입니다."
힐삭스 병변보다는 방카르트 병변에 더 집중해서 말씀을 하셨다. 힐삭스 병변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현재 내 나이가 40대 중반이고, 앞으로도 운동 등 활동을 계속할 것을 생각했을 때, 만약 이번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2차 탈구가 발생하면 그때는 부상 정도가 훨씬 심해질 것이라는 소견이었다. 결국 수술적인 치료를 하는 게 낫겠다고 권하셨고, 나도 동의했다.


4. 수술 전까지의 생활
진단을 받았을 당시에는 어깨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웬만한 일상적인 움직임은 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당장 급하게 수술하지 않고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나서 하기로 결정했다.
일상생활은 괜찮았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답답한 시간이었다. 풀업 같은 동작을 할 때면 어깨가 굉장히 불안정 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벤치에 누워서 하는 운동은 무게를 거의 치지 못하고 아주 제한적으로만 진행해야 했다. 그렇게 불안한 어깨를 부여잡고 12월 수술을 기다렸다. 다만 직장에서 일하고 달리기를 하는 등 일상적인 행동 자체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것부터 수술 당일과 입원해 있는 동안에 대한 포스팅을 해볼 예정이다.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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