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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생 처음 겪어보는 지독한 눈병
최근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눈 가려움과 충혈이 자주 있었다.
그래서 처음 왼쪽 눈에 모래알이 굴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도 비염 때문에 눈이 예민해진 줄 알았다.
그러나 단순 결막염이 아니라 유행성 각결막염, 흔히 말하는 바이러스성 눈병을 앓고 있다는 걸 곧 알게 되었다.
처음의 이물감이 충혈과 통증으로 이어지고, 결국 각막 위에 막까지 생기면서 시력 저하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 글은 내가 느꼈던 초기증상부터 12일간의 치료 경과, 그리고 병원에서 들은 내용을 기록해두기 위한 글이다.
* 이 글은 개인의 경험 기반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안과의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 유행성 각결막염이란 무엇인가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대부분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라서“바이러스를 바로 잡는 약”은 따로 없고, 대증요법으로 관리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대증요법은 말 그대로 병의 근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통증·염증·불편감 같은 ‘증상’을 줄여서 회복을 돕는 방식이다.
주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전염성 매우 강함
• 각막까지 염증이 번지면 시야가 흐려짐
• 보통 2~3주 지속
• 특효약 없음, 감기처럼 대증요법으로 관리
• 안약은 바이러스 치료가 아니라 2차 세균감염 예방의사도 내 증상이 전형적이라며 “유행성각결막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검사는 하지 않았지만 증상이 너무 똑같아서 그렇구나 싶었다.



◎ 날짜별 상세 경과 기록(12일차 기준)
⚬ 1일차
왼쪽 눈에서 모래알이 굴러가는 것 같은 이물감이 간헐적으로 있었다.
오후가 되자 충혈이 시작됐다.
비염 때문에 눈이 예민해진 줄 알고 별일 아니라 생각했다.⚬ 2일차
이물감과 충혈, 눈물이 지속됐다.
안과에 갔고 “결막염일 가능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약들을 처방받았다.- 세피클 캡슐(복용약, 항생제, 이틀치)
- 레미피드 정(복용약, 항염·진통, 이틀치)
- 참훌루오로메토론(스테로이드 성분의 항염증 안약)
- 렉타신 점안액 1.5%(항생제 계열 안약)
- 유니알 디스포 점안액(인공눈물)
- 디겐타 안연고(항생제·스테로이드 복합 안연고)
저녁에는 5km를 뛰었다.



⚬ 3일차
아침에는 전날보다 좋아진 것처럼 느꼈다.
하지만 10km 마라톤을 뛰었다. 컨디션이 좋다고 느껴졌고저녁에는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술까지 마셨다.
지나친 운동과 음주가 이후 악화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4일차
아침에 왼쪽 눈이 심하게 붉고 따가웠다. 눈곱도 많았다.
안과에서 이틀치 약을 썼는데도 심화가 되었다면“바이러스성 눈병일 가능성이 높으니 출근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전염성 때문이란다. 오른쪽 눈도 충혈되기 시작했다.
왼쪽 귀 아래 림프절이 튀어나왔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눌렀을 때 혹처럼 느껴진다.
처음 처방대로 하루 네 번 안약을 넣고, 자기 전에는 연고를 넣었다.⚬ 5일차
양쪽 눈이 점점 더 충혈됐다.
5~10분씩 아주 강한 이물감과 통증이 왔다 갔다 했다.
눈을 뜨고 있기 힘들어서 대부분 누워서 쉬었다.아는 형이 안과의사라 따로 연락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이 눈병의 경우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처방약들의 목적은 바이러스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눈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말과 덱시브로펜 계열 약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약국에 가서 이지엔이라는 덱시브로펜 진통제를 사서 복용하기 시작했다.
⚬ 6일차
통증과 이물감이 계속되었다.
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고, 눈을 감고 있으면 통증이 조금 나아지는 정도였다.


⚬ 7일차
안과에 갔더니 “각막 위에 염증 반응으로 인한 막이 생겨 따가움을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쉽게 말해 눈곱이 눈 전체에 퍼졌다는 것이었다.막을 제거하자 바로 편안해졌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막이 생겼다.
그리고 눈에 불편함이 계속 되었다. 의사가 막 때문에 눈이 괴로울 경우 연고를 눈에 넣고
눈을 감고 있으면 조금 낫다고 했다. 꼭 자기 전에 넣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 8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오른쪽 눈의 통증이 심해졌다.
안과에 가서 막을 제거했다. 편안해졌지만 금방 다시 생겼다.
연고를 넣고 눈을 감으면 조금 안정되었다.⚬ 9일차
오른쪽 눈은 조금씩 나아졌다.
왼쪽은 막이 생길 때마다 통증이 여전했다.
눈을 감고 쉬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었다.


⚬ 10일차
양쪽 눈에 여전히 막이 생겼지만 통증은 조금 줄었다.
왼쪽 시력이 전보다 흐릿해졌다.
오른쪽 눈을 가리고 왼쪽으로 보면 뿌연 시야가 느껴졌다.라섹수술 하기 전에 왼쪽 눈의 시력이 오른쪽보다 안좋았는데
그때의 시력과 비슷해진 느낌이었다.
⚬ 11일차
안과에 가서 양쪽 눈의 막을 다시 제거했다.
아직 전염성이 있다며 출근을 자제하라는 말을 들었다.
충혈은 조금 가라앉았다.⚬ 12일차
왼쪽은 여전히 막이 생기고 미세한 통증이 있다.
오른쪽은 거의 회복된 상태처럼 느껴진다.
림프절은 만지면 여전히 볼록하게 느껴진다.


◎ 비염 때문인 줄 알았던 이유
비염이 심하면 눈 가려움, 충혈, 눈물, 이물감 같은 증상이 흔하다.
그래서 처음엔 비염 관련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염은 이렇게 각막에 막이 생기거나 시력 저하까지 이어지진 않는다.그리고 알러지 약을 먹으면 호전이 되는데 나의 눈의 증상은 더 심해졌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였다.
◎ 현재 가장 걱정되는 부분: 시력 저하
왼쪽 눈이 여전히 뿌옇게 보인다.
의사에게 들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각막에 염증성 막이 생기면 시야가 흐려질 수 있음
•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될 수 있음(수주~수개월)
• 하지만 꾸준히 추적 진료가 중요함즉 지금의 흐린 시야 및 시력저하는 눈병이 상당히 강하게 왔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추후 시력이 회복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 관리하면서 도움됐던 점
• 연고 바른 후 눈 감고 충분히 쉬기
• 지나친 운동·음주 중단
• 외출 최소화
• 수건·베개 개인 사용, 가족과 분리
• 손 위생 철저
• 통증이 심한 날은 화면 노출을 자연스럽게 줄임
◎ 마무리
처음엔 비염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눈의 이물감이 결국 유행성각결막염이었다.
아직 치료 중이고 시력도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고 꾸준히 관리 중이다.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이 기록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2일 지나 다시 안과를 가는데 완치 소견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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