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6. 1.

    by. 재시칸3

    프로야구를 보다가 본헤드플레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야구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말을 내뱉게 됩니다.
    “지금… 저게 무슨 플레이야?”
    이처럼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어이없는 실수.
    바로 이것이 야구에서 말하는 ‘본헤드플레이(Bonehead Play)’입니다.

    야구본헤드플레이


    본헤드플레이란 무엇인가요?

    ‘본헤드(Bonehead)’는 직역하면 ‘뼈로만 된 머리’, 즉 머릿속이 텅 빈 듯한 어리석은 행동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야구에서는 규칙이나 경기 흐름을 잘못 판단해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플레이를 지칭할 때 사용되며, 단순한 기술적 실수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예컨대, 공을 놓치거나 송구가 빗나가는 일반적인 실책(Error)과 달리, 본헤드플레이는 상황 판단 착오, 규칙 오해, 집중력 저하 등 멘탈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결정적 실수입니다. 그래서 “야구의 흑역사”로 회자되는 장면들 대부분이 바로 본헤드플레이에서 나옵니다.

    본헤드플레이본헤드플레이본헤드플레이


    본헤드플레이의 기원 – ‘머클의 본헤드 사건’

    ‘본헤드플레이’라는 용어가 야구에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계기는 1908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머클의 본헤드(Merkle’s Boner)’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뉴욕 자이언츠의 신인 1루수 프레드 머클은 9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자의 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결승점이 났다고 생각하고, 2루를 밟지 않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당시 규정상 끝내기 상황에서도 주자는 반드시 다음 베이스를 밟아야 득점이 인정됐습니다.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혼란 속에서, 시카고 컵스 2루수 조니 에버스가 공을 2루에 던져 머클을 아웃 처리했고, 심판진은 득점을 무효로 하고 경기를 무승부로 선언했습니다.


    이 사건은 시즌 판도를 뒤흔들었고, 결국 컵스가 재경기에서 승리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머클의 실수는 ‘본헤드플레이’라는 야구 용어의 기원이 되었으며, 이후 상식 밖의 치명적인 실수를 지칭하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본헤드플레이와 일반 실책의 차이

    일반적인 실책은 기술적인 미숙에서 비롯됩니다. 외야수가 타구를 놓치거나, 내야수가 송구를 잘못해 주자를 살려주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는 훈련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오류입니다.

    반면 본헤드플레이는 경기 흐름에 대한 오판, 집중력 저하, 또는 규칙을 잘못 이해한 결과로 나타나는 플레이입니다.
    즉, 기술적 실수(Error)와 달리, ‘머릿속의 실수’라는 점에서 더 비판을 받습니다.
    팬들 역시 이런 플레이에는 더 큰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게 마련입니다.

    본헤드플레이본헤드플레이본헤드플레이


    야구에서 자주 나오는 본헤드플레이 유형

    야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본헤드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웃카운트 착각
      이미 2아웃 상황인데 이닝이 끝난 줄 알고 수비나 주루를 멈추는 경우. 주자가 루에서 이탈했다가 태그당하는 장면도 종종 나옵니다.
    • 베이스 미스
      홈런이나 장타 상황에서 흥분한 나머지 1루나 2루를 밟지 않고 지나쳐 아웃되는 경우. 베이스 터치 실수는 의외로 잦은 본헤드 유형입니다.
    • 잘못된 송구 판단
      1사 만루에서 병살을 노릴 수 있었는데도 홈으로 던져 한 점만 내주고 이닝을 끝내지 못하는 경우. 순간적인 오판이 실점을 키웁니다.
    • 주루 착오
      타구가 애매하게 뜨거나 떨어졌을 때, 확신 없이 뛰다 더블아웃을 당하는 경우. 타자의 외야 플라이에 주자가 2루에서 미리 스타트했다가 아웃되기도 합니다.
    • 인필드플라이 오해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었음에도 주자가 진루를 시도하거나, 타자가 뛰다 아웃되는 경우. 최근 KBO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 심판 판정 오해
      볼넷이나 스트라이크콜을 헷갈려 주자가 움직이지 않거나 수비가 플레이를 멈추는 경우. 심판의 신호만 보고 플레이를 중단하 예상치 못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본헤드플레이가 팀에 미치는 영향

    본헤드플레이는 단순한 한 번의 실수로 끝나지 않습니다.

    • 경기 흐름 붕괴
      잘 짜인 경기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 팀 사기 저하
      벤치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후속 플레이에서도 연속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팬들의 실망감
      “저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플레이다”라는 평가가 나오며, 팬 커뮤니티에서도 오랫동안 회자되는 흑역사가 됩니다.
    • 선수 멘탈 타격
      본헤드 이후 벤치에서 교체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선수는 이후 수 주간 경기력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신인 선수에겐 더욱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본 본헤드플레이

    프로야구에서는 해마다 어이없는 본헤드플레이가 반복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규칙 오해, 집중력 부족,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겹치면서 경기를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장면들이 탄생하곤 합니다. 아래는 실제로 발생했던 대표적인 본헤드플레이 사례입니다.

    1. 삼진 아웃인데도 공을 관중석에 던져버린 황당한 실수

    9회초 2사 상황,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타자가 살아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수비수는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고 착각하고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정작 타자는 1루로 뛰었고, 상대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역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규칙을 정확히 알지 못한 판단 하나가 승패를 완전히 뒤집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 끝내기 기회였지만 주자들의 착각으로 역전패

    연장전, 1사 만루 상황에서 안타가 터졌고 홈으로 주자가 들어오며 경기가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자들이 타구가 잡힌 줄 알고 베이스에서 멈춰버리는 바람에, 연속 아웃으로 이어지며 경기가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끝내기를 날려버린 이 플레이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결과적으로 팀은 그 이후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3. 세리머니 도중 베이스 이탈, 태그 아웃된 장면

    국제대회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타자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2루에서 발이 잠시 떨어졌고, 수비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태그하여 아웃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중요한 장면에서의 방심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 본헤드플레이였습니다.


    본헤드플레이도 야구의 일부입니다

    야구는 단순히 기술만으로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순간의 판단, 규칙에 대한 인지, 팀 전체의 집중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기입니다.
    그렇기에 본헤드플레이 역시 야구의 일부입니다.

    물론 선수도 사람이고,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중요한 건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학습하고, 팀이 그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본헤드플레이는 야구가 예측불허한 스포츠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화가 나고 어이없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기도 하죠.

    본헤드플레이본헤드플레이본헤드플레이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과 같은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2025.04.21 - [스포츠 관련] - 프로야구 용어 사이클링 히트 혹은 히트 포 더 사이클 뜻과 1,2,3루타 영어 표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