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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와 하이라이스, 정말 많이 닮았을까?
밥 위에 걸쭉한 갈색 소스를 얹어 먹는 한 그릇 요리, ‘카레’와 ‘하이라이스’.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기원, 소스, 맛, 발전 과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 음식의 뿌리와 일본·한국에서의 변천사를 정확히 짚어봅니다.
카레의 기원과 일본에서의 발전
- 인도의 커리란?
인도에서 ‘커리(Curry)’는 특정 음식을 뜻하기보다는 향신료로 맛을 낸 다양한 국물 요리 전체를 가리키는 총칭입니다. 지역, 종교, 식재료에 따라 형태와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인도에서는 밥 외에도 난(Naan), 로티(Roti) 같은 빵류와 함께 즐기며, 향신료(마살라)를 직접 배합해 요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영국식 커리의 등장
19세기,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인도 커리가 영국으로 전해졌고, 밀가루로 걸쭉하게 만든 '커리 파우더' 형태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이는 인도 본래의 커리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였으며, 영국 가정식 또는 해군 식단에 포함되었습니다.
- 일본 도입
이 영국식 커리는 메이지 시대(1870년대) 일본 해군을 통해 전해졌고, 군 급식용 요리로 보급되면서 일본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습니다. - 일본식 카레의 특징
일본은 이 커리를 자국의 식문화에 맞게 고형 카레(카레루)를 개발했고, 감자·당근·양파·고기를 넣은 달콤하고 걸쭉한 스튜형 덮밥으로 완성했습니다. 카레루는 밀가루, 기름, 향신료를 섞어 만든 고형 블록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일본의 ‘카레라이스’는 인도의 향신료 요리에서 출발해 영국을 거쳐 일본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된 음식입니다.
하이라이스의 기원과 일본식 경양식의 영향
- 기원
하이라이스(일본명 하야시라이스, Hayashi Rice)는 ‘Hashed beef with rice’의 일본식 표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하야시 유타카(早矢仕 有的)’라는 인물의 성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Hashed beef’의 일본식 발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병존합니다. - 명칭 유래
한국에서는 일본어 '하야시라이스'가 와전되어 ‘하이라이스’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뚜기 등의 식품회사에서는 ‘하이스’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된 바도 있습니다. - 특징
양파와 소고기를 버터에 볶고, 토마토, 레드와인, 데미글라스 소스를 넣어 스튜처럼 조리한 뒤 밥 위에 얹는 형태입니다. 향신료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맛은 달콤하고 부드럽고 새콤함이 있으며, 카레보다 수분이 많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소고기와 양파 외에도 버섯이 자주 들어가며, 토마토 페이스트가 핵심 재료입니다.
카레라이스 vs 하이라이스 핵심 비교
항목 일본식 카레라이스 하이라이스 기원 인도→영국→일본 프랑스(스튜)→일본 소스 카레루(향신료+밀가루) 데미글라스+토마토+와인 주재료 감자, 당근, 양파, 고기 소고기, 양파, 버섯, 토마토 맛 향신료 풍부, 매콤·짭짤 달콤, 부드럽고 새콤함 색감 노란색~갈색(밝은 편) 진한 갈색(스튜 느낌) 식감 걸쭉함 촉촉함, 스튜에 가까움 일본 도입 메이지 시대, 해군 중심 경양식 문화 속 자연스러운 발전 ⚠️ 하이라이스는 카레의 한 종류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계열의 서양식 스튜 덮밥입니다. 두 요리는 유사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소스, 향신료 사용, 맛과 식감 모두 명확히 구분됩니다.
한국에서의 도입 과정
● 카레라이스
- 도입: 일제강점기(1930년대) 일본을 통해 소개됨.
- 대중화: 1970년대 후반 오뚜기 등에서 고형 카레 제품 출시. '3분 카레' 같은 즉석식품이 등장하면서 가정식, 급식 등으로 자리잡음.
- 특징: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매운맛이 가미된 카레로 발전하며, 지금은 학교·군대·회사 식당 등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됨.
● 하이라이스
- 도입: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일제강점기 후반~해방 직후 일본의 경양식 문화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정.
- 대중화: 카레와 달리 가정식이나 즉석식품화되지 않아, 주로 경양식집, 레스토랑에서만 소비됨.
- 현황: 최근 레트로 감성의 경양식이 재조명되면서 하이라이스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음.
💡 하이라이스는 버터와 데미글라스 소스 등 지방 함량이 높아 카레라이스보다 칼로리가 더 높은 편입니다. 영양 구성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정리 - 이름은 비슷해도 완전히 다른 음식
‘카레라이스’와 ‘하이라이스’는 모두 일본에서 탄생한 서양식 퓨전 음식이지만, 기원, 조리 방식, 소스, 맛이 완전히 다릅니다.
- 카레는 향신료와 밀가루를 사용한 매콤한 걸쭉함이 중심이고,
- 하이라이스는 데미글라스와 토마토 기반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스튜에 가깝습니다.
또한 두 음식 모두 일본의 '요쇼쿠(洋食, 서양식 일본 요리)'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에서는 카레라이스는 가정식과 급식 중심으로 대중화, 하이라이스는 외식 메뉴나 레트로 경양식집에서 주로 접할 수 있습니다.각자의 배경을 알고 먹는다면, 한 그릇 음식의 세계도 더 깊고 풍성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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